Hurmann Husse ‘허름한 허세’ 브랜드의 탄생

2019년 5월 15일, 방탄소년단(이후 BTS)은 스티븐 콜베어의 레이트쇼(The Late Show with Stephen Colbert)에 서게 되었다.

이 쇼가 진행된 에드 설리번 극장(Ed Sulivan Theater)이 미국 대중문화사에 미치는 상징성은 비틀즈의 그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1964년, 영국의 밴드 ‘비틀즈’가 미국 CBS의 The Ed Sulivan Show에 출현하면서 영국 침공, 즉 브리티시 인베이전(British Invasion)의 시작이 되었고, 2019년 BTS는 비틀즈 이후 최초로 미국 빌보드에 1년 이내 3개의 앨범이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우며 비틀즈 이후 가장 HUGE한 그룹으로 거듭났고, 말 그대로 미국은 BTS 침공(BTS Invasion)을 당한 상태가 되었다.

미국의 대중문화사를 더 알기 위해 당시 찾아 읽었던 책 ‘전복과 반전의 순간 / 저자 강헌’에서 ‘비틀즈 The Beatles’ 이름의 유래에 대해 읽게 되었다.

Beetles(딱정벌레)의 발음과 Beat(리듬)의 발음을 가지고 만든 언어유희

From this day on you are Beatles with an A.

BTS의 두 번째 정규앨범 ‘WINGS’의 타이틀곡이었던 피 땀 눈물(Blood Sweat&Tears).

BTS는 계속적으로 나오는 앨범에 그들의 세계관과 스토리텔링을 넣어 그룹 자체를 하나의 서사로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해서 팬덤에서는 그들의 서사를 분석하는 것이 일종의 팬덤 문화의 하나가 되었다.

Wings 이전의 ‘화양연화’에서는 ‘청춘’ 그 자체의 풋풋함과 방황, 우정이었다면 Wings는 확연히 다른 서사로 흘러가게 된다.

그 대표적인 것이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의 데미안(Demian)

The Bird fights its way out of the egg.

The egg is the world.

Whoever would be born must first destroy a world.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그저 20세기 독일 작가의 한 명이었던(워낙 유명해서 딱히 더 좋아하지 않았던) 헤르만 헤세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한 것이 바로 ‘피 땀 눈물’ 이후였다.

그의 철학적인 서적은 물론 산문집까지 모두 섭렵하며 눈으로는 글을 읽고 귀로는 BTS의 음악에 심취한 나날들이었다.

그 깊이를 감히 평할 수 없어 시시껄렁한 블로그에 독서후기를 올리는 것조차 스스로 참았을 정도이니.

십수 년간 써오던 블로그는 잠정적으로 닫고,

BTS의 데뷔일(2013년 6월 13일)을 하루 앞둔 2019년 6월 12일 새로운 블로그를 개설했다.

그리고, 그에 맞는 새로운 닉네임을 만들었다.

비틀즈가 Beetle 딱정벌레란 단어 중 스펠링 EA로 바꾸면서 Beat 박자라는 의미를 주었듯, 당시 내 모든 사상을 지배했던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 이름 중 스펠링 EU로 바꿔서 Hurmann Husse라는 영어 닉네임을 만들게 되었다.

공교롭게도 영어 발음을 한글로 옮겼을 때 ‘허름한 허세’로 읽혔고, 이 또한 멋진 뜻이라 최종적으로 영어명과 한글명 모두 나의 닉네임, 나의 브랜드명으로 결정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