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여행

창밖에는 비가 내리고

거실에는 남편의 커피 향이 천천히 퍼진다.

나는 기타 줄을 가만히 튕기며

수줍은 듯 그 선율 위에 나즈막히 허밍을 얹는다.

오늘은 어디에도 가지 않아도 좋고,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좋다.

이 순간이 좋아서

미리 적어둔 하루의 계획을 하나씩 지운다.

해야 할 일 대신

하고 싶은 마음만 남겨두고,

시간을 아끼는 대신

시간을 천천히 흘려보낸다.

여행은 꼭 많은 곳을 보는 일이 아니라

평소에는 너무 바빠서 바라보지 못했던 것들을

오래 바라보는 일인지도 모른다.

비 내리는 창밖을 보고,

커피 향에 잠시 머물고,

노래를 흥얼거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같은 공간에 머무는 것.

The Summer We Crossed Europe in the Rain

전날 내린 폭우와 장마의 시작으로 습도가 무려 99%에 달했던 부산.

그리고, 해무(海霧)로 가득했던 해운대에서의 쉼을 기록합니다.

작은 스파들이 아기자기하게 구성되어 있어 좀 더 프라이빗한 느낌을 주는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 오션스파 ‘씨메르’

일몰 이후, 36˚ ‘아쿠아 바’에서의 저녁(with 하이볼 & 레드와인)

파라다이스 호텔 Bar Nyx

BGM처럼 깔린 재즈 음악과 블랙과 레드에 어울리는 조도.

그리고 뭐랄까… 적당히 무게감 있는 공기와 향.

푸드플레터와 시그니처 칵테일까지 모든게 조화로왔던 공간.

마치,

빗 속에서 유럽을 여행했던 그 여름날처럼( The Summer We Crossed Europe in the Rain)

더할나위없이 행복했던 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