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ENE 1 : 짭과 찐 그 애매한 사이
2013년 국가경제정책의 일환으로 ‘지하경제자문위원회’를 설치하여 지하경제를 ‘활성화’ 시키겠다고 대통령이 직접 방송에서 말씀하셨다. 분명, 지하경제 양성화라고 쓰고 활성화라고 읽은 것을 똑똑히 기억한다. 그해 여름 ‘이태원 트리플 에이’ 장인들이 대거 잡혀가면서 이태원 지하상권은 더할나위 없이 침체되었다. 싸늘한 여름이었다.
어지간히 사회적 명망과 지위와 민감한 그녀들인지라 사람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1차 접선장소를 이태원 옛날국시로 정했다.
국수 육수를 들이키던 중, 옆 테이블 꼬마김밥에 시선을 내리 꽂은 한 명이 왼쪽 눈썹을 씰룩거리자 나머지 구성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시에 일어나 김밥주문을 하러 간다.
오늘 일이 잘 풀릴 것 같다.
2차 접선 장소는 인근 이태원 시장 지하입구이다. 각자 자신의 장비를 확인하고 임무용 특수 약물을 꺼내 들이킨다.
이 분야 최고의 자양강장제 ‘박카스’다!
드링킹을 신호로, 한 남자가 그녀들에게 스르륵 다가온다. 그리고 속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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